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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iary

2008 가을


꺽일듯 사그라들지 않는 여름의 열기가
가을비 한 자락과 함께 자취를 감추고
언제그랬냐는 듯 한기에 가까운 낯선 쌀쌀함을 보인 오늘
하늘은 마치 거울에 비친 호수와 같이
너무나 맑고 파란빛으로 깨지면 금새 손이라도 베일 듯 했다..

어느 금요일과 마찬가지로
여유있게 시작한 나의 금요일은
식도안쪽 혀에 난 혓바늘의 심각한 통증으로
정신없이 지나버렸다..

고통을 견뎌내는 면역력은 고통을 견딜수록
그의 학습경험에 의해 보충이 된다.
단순히 순수함의 열정에 대한 배반의 상처가 점차 쉽게 아물어지는 걸
내 스스로 목격했을때,
그에 대한 내 면역력이 강해졌다는 걸 생존본능에 있어 느낄때가 많다..
물론, 순수함의 무뎌짐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...

하지만, 지친 나를 억지로 이겨내는 것도
나를 너무나 괘롭힌다는 것을 알것같다..

2008 가을은 어느 가을처럼 새로움을 주고 있다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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